제60장
“저기, 나쁜 아빠. 부탁 하나만 해도 돼요?”
이도준이 눈썹을 치켜올렸다. “말해 봐.”
이렇게 늦은 시간에 두 꼬마가 전화를 건 걸 보면, 단순히 사과만 하려는 건 아닐 거라고 짐작은 했다. 이도준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다음 말을 기다렸다.
“우리 엄마랑 밥 한번 먹어 줄 수 있어요?” 유리가 조심스럽게 물었다. 앳된 목소리가 너무나도 사랑스러웠다.
“뭐라고?”
이도준은 창가로 다가가 반짝이는 바깥의 불빛을 바라보았다. 그의 깊은 눈동자에 의아함이 스쳤다.
“우리 엄마가 아빠한테 밥 사 달라고 했어요. 할 말이 있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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